한국정신분석학회는 지난 1980년 5월 6일 ‘서울정신분석연구회’로 출범하였습니다. 이 날은 프로이트의 생일로서 모임 장소는 서울 영등포의 ‘오승환 신경정신과의원’이었습니다. 조두영의 제안으로 조두영, 오승환, 김이영, 한동수, 김현우, 손진욱 모두 6명이 참여하였습니다. 뒤이어 황익근, 이희 두 명이 참여하였습니다.
1902년부터 프로이트가 비엔나 자택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정신분석 모임을 가졌던 역사적 사실에 착안하여, 국내에서도 수요일 저녁에 모여 정신분석학을 연구하는 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뒤돌아보면 그 당시 정신분석학의 기반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던 국내의 척박한 현실을 헤쳐나가기에는 너무나 작은 모임이었지만, 창립회원들의 강력한 응집력과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지난 29년간 질과 양적 측면 모두에서 학회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한국정신분석학회는 그간 프로이트가 창설하였으며 정신분석학 분야를 대표하는 유일무이한 국제기구인 국제정신분석학회(International Psychoanalytical Association)의 학술대회에 꾸준히 참석해 한국 학회의 존재를 알리고 관계를 정립해왔습니다. 그 결과 한국정신분석학회는 1991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렸던 국제정신분석학회에서 동 학회 최초의 Guest Study Group으로 인준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정신분석학회는 국내에서도 2002년 국내 의학계의 대표적 학회를 관장하는 대한의학회의 회원학회로 인준 받아 명실상부하게 의학분야에서도 정신분석학을 대표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부터 국내의 정신치료자 양성을 체계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2년 기간의 ‘심층정신치료 고급훈련 과정’을 개설하고 표준화 된, 국제수준의 교육을 통해 능력 있는 정신치료자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매 학년당 약 10여명의 정신과 전문의들이 수강생으로 등록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정신분석학은 인간의 마음을 체계적으로 깊이 있게 이해하는 중요한 방법론입니다. 한국정신분석학회는 한국에서 만개한 정신분석학의 꽃을 거꾸로 세계에 널리 알릴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과 꿈을 가지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쉬지 않고 앞을 향해 걸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이 국내 정신의학의 발전에도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출처: 한국정신분석학회(www.freud.or.kr)